팔만 허벅지만 배만 살이 빠졌으면, 이라고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그런 기적의 다이어트는 없다. 얄팍한 기대를 버리는 순간, 다이어트의 성공은 기적처럼 다가온다.

Q. 뱃살은 어떻게 빼나요?

Q. 허벅지살도 뺄 수 있나요?

Q. 20대인데도 팔뚝살이 늘어져요.

부분적으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법은 없다

사람들은 묻고 또 묻는다. 뱃살은 어떻게 빼나요? 허벅지살은 어떻게 빼죠? 팔뚝살 빼는 법은 없나요? 옆구리에 효과 좋은 운동은 어떤 거죠? 이런 질문은 매스컴이 사람들을 잘못 물들여놓았다는 대표적인 증거다. 텔레비전에서는 종종 몸 좋은 연예인이나 트레이너가 나와 특정 부위의 살이 빠지는 운동이라면 시범을 보여준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살을 빼는 운동이 아니라 그 부위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 부분적으로 약한 부위를 강화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근력 운동을 한다고 해서 지방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한 부분만 운동한다고 해서 그 부분만 지방이 빠지도록 되어 있지 않다. 몸의 지방은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순서에 의해 차례대로 지방이 빠지도록 되어 있다.

다이어트는 자신과의 싸움

죽어라 운동을 했는데 허벅지 살은 절대 안 빠진다는 사람이 있다. 거짓말이다. 죽을 만큼 운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운동한다면 결국 살은 빠지게 되어 있다. 그 비밀은 인체의 신비에 있다.

우리 몸은 살이 찌는 순서와 빠지는 순서가 있다. 살이 빠질 때는 내장지방이 먼저 빠진 다음 피하지방이 빠진다. 내장지방은 장기 사이사이에 끼여 있는 지방을 말하고, 피하지방은 피부 밑에 있는, 우리 눈에 보이는 그 살 떨리는 지방을 말한다. 내장지방은 운동만 하면 쉽게 빠지지만, 문제는 피하지방이다. 여기서 살짝 전문적인 지식으로 들어가자면 피하지방이 빠질 때는 지방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리포단백리파제’이라는 효소의 활성 부위에 따라 성별, 연령에 따라 지방 빠지는 부위가 달라진다. 이 ‘리포단백리파제’는 나이가 적을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중년이 되면 복부 쪽에서 활성화한다. 사춘기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찌는 것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이 ‘리포단백리파제’라는 효소 때문인 것이다. 또 우리 몸에는 지방 분해를 도와주는 ‘베타 수용체’라는 것과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 2 수용체’라는 것이 있다. ‘베타 수용체’는 얼굴과 상체에 많고 ‘알파 2 수용체’는 하체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살이 빠질 때는 대부분 얼굴-복부-상체-엉덩이-허벅지 순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목표를 3개월로 잡아 운동했는데 허벅지 살이 빠지지 않았다면, 한두 달 더 목표를 잡아 운동하면 살은 빠지게 되어 있다. 결국 다이어트는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죽어라 운동하면 결국 살이 빠지는 것이 몸

여성은 출산과 수유라는 큰 임무를 갖고 이 땅에 태어났다. 이 임무 때문에 엉덩이, 가슴, 허벅지에 지방과 수분이 축적되는 신체 구조를 함께 갖고 태어났다. 이건 불변이다. 그러므로 엉덩이, 허벅지에 살이 많다고 툴툴 거릴 것이 아니라 탱탱하고 균형 있는 몸매를 가지고 싶다면 평소 노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주 받은 하체’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라면 항상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도록 한다. 혈액순환에 따라서도 살 빠지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부위별, 체형별로 살 빠지는 운동법은 따로 없다. 운동 목적에 따라 운동의 형태가 바뀔 뿐이다. 단지, 약한 부위가 있다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뿐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자.